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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해결책2

(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빌라도는 손을 물로 씼으면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이히만)는 착하고 연륜 있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이 "피 투성이의" 문제에서 주도권을 갖는 명예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당시 나는 일종의 본디오 빌라도의 감정과 같은 것을 느꼈다." "나는 모든 죄로부터 자유롭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를 심판할 자가 누구인가?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가진 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최종 해결책이 유럽 전체에 적용될 경우 정말 다양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의(즉, 반제 회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회의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최종 해결책 실행을 위해 모든 노력들을 조정하는 것이었다. 그곳의 공무를 담당하는 다양한 관청의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데 그친 것.. 2020. 12. 20.
(6장, 최종 해결책 : 학살)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살인자들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의무를 이행하는 가운데, 내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목격해야만 하는가.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살인자들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유대인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진행됨에 있어 모든 문서들이 그들이 제정한 엄격한 "언어 규칙"을 따랐고, 그것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한나 아렌트는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이 범죄에 대한 내적 반감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그리고 일단 그것을 극복했을 때 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 법적으로는 그다지 적합한 것이 아니었다 해도,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하고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유대인들을 죽였던 수많은..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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