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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12

(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빌라도는 손을 물로 씼으면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이히만)는 착하고 연륜 있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이 "피 투성이의" 문제에서 주도권을 갖는 명예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당시 나는 일종의 본디오 빌라도의 감정과 같은 것을 느꼈다." "나는 모든 죄로부터 자유롭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를 심판할 자가 누구인가?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가진 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최종 해결책이 유럽 전체에 적용될 경우 정말 다양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의(즉, 반제 회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회의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최종 해결책 실행을 위해 모든 노력들을 조정하는 것이었다. 그곳의 공무를 담당하는 다양한 관청의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데 그친 것.. 2020. 12. 20.
(6장, 최종 해결책 : 학살)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살인자들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의무를 이행하는 가운데, 내가 얼마나 끔찍한 일을 목격해야만 하는가. 내 어깨에 놓인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살인자들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유대인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진행됨에 있어 모든 문서들이 그들이 제정한 엄격한 "언어 규칙"을 따랐고, 그것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한나 아렌트는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이 범죄에 대한 내적 반감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그리고 일단 그것을 극복했을 때 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 법적으로는 그다지 적합한 것이 아니었다 해도,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하고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유대인들을 죽였던 수많은.. 2020. 12. 13.
(5장, 두 번째 해결책 : 수용) 옮겨놓을 수 없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전멸 1939년 9월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사실상 유대인들의 이주, 이민의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었다. 전쟁 중에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기는 일은 대충 생각해봐도 매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했다. 동부에서는 유대인들이 이미 강제 거주구역(게토, Ghetto)으로 수용되고 있었고, 또한 돌격대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나치정부는 공개적으로 전체주의적으로 되었고, 공개적으로 범죄적 성향을 띄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친위대 정보부와 정규 국가보안경찰이 통합된 제국중앙보안본부(R.S.H.A)가 등장했는데, 1941년에 아이히만은 제국 중앙 보안본부 제 IV-B-4부의 직책에 임명되었다. 집무실에서는 "강제이주"가 유대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식.. 2020. 12. 13.
(4장, 첫 번째 해결책 : 추방) 진정한 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직장을 옮기게 되어, 블로그 게시글 쓰는 것에 다소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을 멈춘 것은 아닙니다. '20.09.11(금)부터 읽기 시작해서 벌써 전체 정독을 완료하였고, 각 장별로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책에 정리하였습니다. 현재 블로그에 작성한 것은 3장까지 지만 앞으로 적어둔 메모들과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글을 꾸준히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를 하면 확실히 내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기억이 오래간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읽기에 다소 난이도가 있는 책들은 정리하는 과정 없이 읽고 끝내버린다면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날뿐더러, 책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놓치기 쉽다고 생각..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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