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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

(4장, 첫 번째 해결책 : 추방) 진정한 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by YBK note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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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첫 번째 해결책 : 추방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직장을 옮기게 되어, 블로그 게시글 쓰는 것에 다소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을 멈춘 것은 아닙니다. '20.09.11(금)부터 읽기 시작해서 벌써 전체 정독을 완료하였고, 각 장별로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책에 정리하였습니다. 현재 블로그에 작성한 것은 3장까지 지만 앞으로 적어둔 메모들과 저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글을 꾸준히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를 하면 확실히 내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기억이 오래간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읽기에 다소 난이도가 있는 책들은 정리하는 과정 없이 읽고 끝내버린다면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날뿐더러, 책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놓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읽은 책에 대해 정리하는 작업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나를 위한 작업임을 명심하면서 꾸준하게 하겠습니다.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이미 정상적인 재판이 아니었다는 것은 제1장 정의의 집에서부터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이 재판에서는 아이히만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미 아이히만의 교수형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점에서, 재판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첫 문단에서 매우 중요한 문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르바티우스 박사가 무시하기로 선택한 어떤 사실들"에 대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이히만 재판과는 구별되는 아이히만 사건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완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장은 방금 언급한 아이히만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주는 것임과 동시에, 세르바티우스 박사가 무시하기로 선택한 사실에서 아이히만 사건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열쇠가 있을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죠. 그렇다면 그러한 사실들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아이히만과 시온주의에 대한 관련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문제에 관한 아이히만의 불분명한 의견과 이념으로 인해 피고 측 변호사가 시온주의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아이히만의 견해를 보충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아이히만)는 축사로 끌려가는 소와 같은 무관심으로 나의 임무를 맞이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책(헤르츨의 「유대인의 국가」)도 읽어본 적이 없고 이를 연구하고 흡수해 본 흥미를 갖고 흡수해본 적이 없는 자신들의 동료들과는 아주 달랐으며,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과 내면적인 관계가 결핍된 다른 동료들과는 달랐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한 다른 동료들은 사무실에 일벌레일 뿐이었고, 문장을 통해, 명령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다른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우리는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했다.

피고 측(세르바티우스 박사)에서는 아이히만도 이러한 톱니바퀴와 같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주장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히만의 변호에 힘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아이히만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본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 것도 기인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해결책 : 추방"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핵심 내용, 요약)

 

1. 아이히만은 자신의 전문영역인 유대인 문제가 이민 문제로 머물러 있는 한, 본인은 실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 검찰과 판사들은 아이히만이 집행권을 지닌 직책으로 승진했을 때 진정한 항구적인 인격 변화를 경험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진정한 출세의 시작)

3. 아이히만이 기억한 유대인은 모두 전적으로 그의 권력 아래에 있던 사람들뿐이었다.

4. 유대인 몰살 계획이 있기 전 그들(유대인)들의 주적은 유대인으로 하여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이 자신이 살던 옛 나라에서 살 수 없도록 한 자들이 아니라 새로운 모국으로의 접근을 막은 자들이었다. 

5. 유대인 스스로도 이러한 조치들이 "서로에게 공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번 장의 제목을 "진정한 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라고 한 이유는, 바로 악의 현상에 대한 본질을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진정한 악은 아이히만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바로 답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악은 누구인가? 나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알아내기도 정말 힘들다.

 

진정한 악을 볼 수 없지만, 그러한 악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악의 평범성이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국내도서
저자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 김선욱역
출판 : 한길사 200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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